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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內 탈북자난민촌 설치계획 북한로비-한국반대 무산”

입력 | 2003-09-29 18:25:00


몽골에 있는 옛 소련 군사기지를 탈북자 임시수용소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북한의 요청과 한국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480km 떨어진 초이발산에 있는 옛 소련 군사기지 내의 빈 막사와 아파트를 탈북자 임시수용소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초이발산 시장과 한국 선교사들 및 미국 의원 보좌관들에 의해 추진됐다.

그러나 계획이 알려지자 북한은 지난해 백남순 외무상을 몽골에 특사로 보내 10년 전에 사실상 파기된 상호우호협력 조약을 갱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설치 계획을 저지했다.

이 신문은 최근 15만명의 군인을 북한 국경에 배치한 중국이 수용소 계획을 불쾌하게 여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도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수용소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북한 중국 한국 등 관련국들이 모두 반대하자 몽골은 관계를 해치지 않기 위해 수용소 계획을 중단했다는 것.

미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입장이어서 중국에 대해 수용소 건설을 허용하도록 압력을 넣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