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다부세 유타가 손가락으로 농구공을 돌리고 있다. 사진제공 다부세 유타 홈페이지
일본에서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일본 최고의 포인트 가드 다부세 유타(23·1m73). 그는 지난달 말 NBA 덴버 너기츠와 입단 계약을 마쳤으며 1일부터 시작되는 소속팀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한다. 덴버는 지난해 서부 콘퍼런스 최하위팀.
덴버의 키키 밴드웨거 단장은 “다부세는 대단한 젊은 선수다. 속공 능력이 뛰어나고 적재적소에 패스를 넣을 줄 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부세의 NBA 진출은 로니 세이컬리(뉴저지 네츠에서 은퇴·레바논), 왕즈즈(LA클리퍼스), 멩크 바티어(토론토 랩터스), 야오밍(휴스턴 로키츠·이상 중국)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다섯번째. 가드로는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20명 엔트리에 들어간 다부세는 캠프를 거쳐 12명 최종 엔트리에 뽑히면 이달 말 개막되는 NBA 2003∼2004시즌에 데뷔한다. 다부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힘든 도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진정한 NBA 선수라는 축하 박수를 받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노우다이공고 3년 동안 매년 팀을 3관왕으로 이끈 다부세는 99년 고교 졸업 후 미국 진출의 희망을 품고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브리검영 하와이대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엔 일본농구리그(JBL) 도요타자동차 소속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다부세의 NBA 입성에 따라 한국 선수 최초의 NBA 진출 여부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하얼빈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하승진(2m23)이 NBA스카우트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는 가운데 김승현(동양)과 방성윤(연세대) 등도 가능성 있는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AFP통신은 하승진을 ‘NBA를 노리는 아시아의 신세대 거인’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