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술축제에서 시범을 보일 국내무술 ‘뫄한뭐루’의 수련자들이 검술을 펼쳐 보이고 있다. ‘뫄한뭐루’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진법을 토대로 만들어진 무술. ‘뫄한뭐루’는 상생과 겨레의 살길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사진제공=충주시
‘시라트’ ‘낙바부카’ ‘까뽀에라’….
이름도 특이한 세계 각국의 무술. 그 고수들이 한국에 몰려 왔다. 30일 충북 충주시에서 개막한 제5회 세계무술축제. 35개국에서 온 800여명의 무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합기도 택견은 물론 중국 일본 베트남 아프리카 아메리카 및 호주와 뉴질랜드 등 전 세계 곳곳의 무술들을 볼 수 있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중국 ‘무당파’의 무술부터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간 흑인 노예들이 손이 묶인 채 발을 위주로 연마했던 무술, 구소련의 첩보부대가 실전용으로 만든 무술 등 전통무술부터 현대무술까지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는 35개 국내 무술단체와 20개 외국 무술단체가 참가한다. 축제의 내용은 크게 ‘무술시범’ ‘무술체험’ ‘무술전시’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각종 풍물공연과 문화제 등이 곁들여진다.
축제의 주행사인 ‘무술시범’은 매일 오전 11시경부터 오후 6시경까지 충주실내체육관 앞 광장에 설치된 주무대에서 각 펼쳐진다. 각 무술단체별로 20여분 간 시범을 보이는 형식. 무술시범 중간 중간에 세계의 민속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날짜별로 펼쳐지는 주요행사 일정 및 부대행사 내용을 파악해 두면 축제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참조 충주시청 홈페이지(http://chungju.chungbuk.kr), 문의 043-850-5171∼4
▼“헉! 이런 무술도 다 있네”
세계 곳곳에는 독특한 기술을 발전시켜 온 무술이 많다. 이번 축제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해외무술들을 살펴본다.
▽시라트=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진 무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지에서 성행. 킥복싱의 힘과 쿵푸의 정교한 기술을 결합한 듯한 형태.
▽비엣보다우=베트남 전통무술. 외세와 수없이 싸우며 발전해왔다. 맨손, 봉, 창, 칼, 도끼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이 있다. 말 탄 적을 겨냥한 조르기 기술이 발달했다.
▽낙바부카=사자도 겁을 내 도망간다는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전통 무술. 긴 창과 칼, 막대기를 사용한다.
▽까뽀에라=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남아메리카로 끌려 온 흑인 노예들을 중심으로 브라질에서 탄생했다. 손이 묶인 상태가 많았던 탓에 발기술이 발전했다. 탈출 흑인들이 숨어살던 숲에서 이름을 따왔다.
▽마타루아=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무술. 숙련된 봉 기술을 구사한다.
▽코로슈=1930,40년대에 구소련 첩보부대 니콜로프 코로트키 중령이 만든 실전 무술. 다양한 공격술과 방어술이 있고 즉흥적으로 무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워 카운트=북미 인디언들의 전통 무술. 죽인 적의 숫자를 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트린타=몰도바식 레슬링. 상대를 들어 올려 메다꽂는 데 중점을 둔다.
▼“오늘은 나도 ‘다모’가 될거야”
이번 무술축제에는 눈에 띄는 이색 행사들이 많다. 무술공연을 보는 틈틈이 즐기기에는 안성맞춤.
▽와이어 액션=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체험 행사. 무협영화 등에서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촬영하는 기술이다. 영화배우들은 가느다란 피아노 줄을 몸에 묶고 크레인 등을 이용해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이번 행사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MBC드라마 ‘다모’에서 와이어 액션을 담당했던 기술진이 시범을 보인다.
일반인도 체험할 수 있다. 1회에 한 명씩 약 7m 정도를 날아가도록 한다. 축제기간 중 주무대 인근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한다.
▽씨름과 스모선수들의 대결=한국의 씨름, 일본의 스모, 몽골의 부흐, 스위스 슈빙겐 선수들이 대결한다.
부흐는 수 천 년 전부터 내려온 몽골의 전통씨름이며 슈빙겐은 스위스 알프스 계곡의 농민들 사이에 전해져 오는 민속 레슬링.
충청대씨름팀, 도쿄농업대 스모선수들, 국내 거주 몽골인들 중에서 선발된 부흐선수들, 슈빙겐 선수들이 각각 5명씩 출전해 서로의 기량을 겨룬다. 예를 들어 씨름-스모의 경우 출전 선수 5명이 씨름방식으로 5판, 스모방식으로 5판 경기를 하는 식이다. 종목간에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과 4일 오후 6시 주무대에서 펼쳐진다.
▽무기전시=행사기간 중 충주실내체육관 1층에서는 ‘호국과 무예’를 주제로 고대무기들이 전시된다. 임경업 장군의 호신용 진검과 각종 도검류 등 한국 중국 일본의 무기류 500여점을 볼 수 있다.
세계무술축제 구경오세요날짜(10월)내용시간 장소1일세계 무술시범12:00∼20:30주무대(충주체육관 앞)
풍물경연대회09:00∼12:00충주 종합운동장
향토음식한마당09:00∼20:00충주체육관무에타이, 격투기 실전대회20:30∼21:00특설링국악가요공연21:00∼주무대2일세계 무술시범11:00∼17:40주무대향토음식한마당09:20∼20:00충주체육관보디빌딩대회20:00∼20:30주무대3일세계 무술시범11:00∼18:00주무대한국 일본 몽골 스위스씨름대결18:05∼18:55주무대
댄스경연대회20:30∼22:00주무대4일세계 무술시범11:00∼18:00주무대13:00∼14:30차 없는 거리16:30∼21:00수안보 물탕공원15:30∼17:45앙성 능암온천레저한국 일본 몽골 스위스씨름대결18:05∼18:55주무대대북의 향연20:30∼22:00주무대전국 택견대회10:00∼17:00택견전수관사이버무술게임(컴퓨터 게임)10:00∼17:00충주체육관미용작품 전시회09:00∼20:00충주체육관
5일세계 무술시범11:00∼19:00주무대11:00∼13:00풍물시장14:30∼18:00수안보 물탕공원15:00∼17:00앙성 능암온천레저실전도법베기대회09:00∼17:00충주체육관미용작품전시회09:00∼20:00충주체육관6일세계 무술시범10:55∼17:35주무대폐막식19:00∼19:45주무대불꽃놀이19:45∼주무대대한민국향토가요제21:00∼충주 종합운동장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