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3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가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엔화는 이날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강세 기조를 이어가 오후 4시반 현재 전날보다 0.97엔 오른 달러당 110.40엔으로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본 외환당국은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9월 20일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29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0.71엔까지 올랐던 엔화는 30일 도쿄시장에서도 개장 직후부터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이 엔화 대량매도에 나서 일시 급락하기도 했지만 엔화를 사려는 주문이 밀려 곧바로 110엔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일본경제의 상승기조가 각종 지표를 통해 뚜렷이 확인되고 있는데다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퍼진 만큼 엔화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달러당 110엔선이 깨지면 일본 정부가 경기냉각을 우려해 미국과 유럽의 비난을 무릎 쓰고 시장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