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인 금호그룹이 서울 연고 프로축구팀 창단을 공식 표명하고 나서 연내 서울팀 창단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금호그룹 오남수 전략경영본부장은 1일 오전 대한축구협회를 방문해 서울 연고 프로축구팀 창단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임원 2명과 함께 축구협회를 찾은 오 본부장은 김상진 부회장과 조중연 전무,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건일 사무총장과 만나 다음주부터 창단 절차 및 비용 등에 대해 실무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시가 공동으로 ‘서울 프로축구팀 창단추진협의회’(위원장 정두언 서울시 정무부시장)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서울팀 창단 작업에 들어간 이후 공식적으로 창단 의사를 밝힌 곳은 금호그룹이 처음이다.
프로연맹은 올해 안에 2개의 서울 연고팀을 창단, 내년 K리그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 금호그룹이 창단을 공식 선언하면 프로연맹 이사회의 승인절차 등 창단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 연고 프로팀 창단 문제는 지난해 월드컵 이후 축구계의 숙제로 남아 있었으나 창단의 걸림돌이었던 250억원의 서울월드컵경기장 건립분담금을 서울시와 축구협회가 각각 100억원씩 부담키로 한 이후 몇몇 대기업과 금융권에서 관심을 보여 왔다.
금호그룹이 실제로 서울팀을 창단할 경우 건립 분담금 50억원(서울팀이 2개가 될 경우 25억원)과 프로축구 창단가입금 10억원, 프로축구 발전기금(현재 최소 30억원) 등 최소 8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금호그룹 장성지 홍보담당 상무는 “서울프로축구팀 창단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자만 아직 창단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며 “빠른 시간 내에 그룹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