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졸전 끝에 홍콩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1일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홍콩과의 홈 앤드 어웨이 1차전에서 후반 박용호(안양 LG)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먼저 1승을 챙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7일 고양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12개국이 출전하는 아시아 최종예선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달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을 2-1 승리로 이끌 때의 활기찬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였다.
한국은 조재진(광주 상무)을 원톱으로, 최태욱(안양 LG)과 최성국(울산 현대)을 좌우 날개로 내세워 공격의 주도권을 쥐었지만 홍콩의 두꺼운 수비벽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미드필드진에서 수비를 끌어내주지 못한 채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센터링만 남발됐고 공격수들은 드리블에 의존하다 순식간에 두세 명씩 에워싸는 상대의 수비에 번번이 득점 기회를 날렸다.
전반 슈팅수 5-0으로 한국의 절대 우세. 코너킥도 한국이 7번을 시도하는 동안 홍콩은 단 한 번의 기회도 갖지 못할 만큼 일방적인 공세였지만 골로 엮어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10분 만에 최원권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박용호가 문전에서 솟구치며 정확한 헤딩슛으로 네트를 갈라 어렵게 ‘골맛’을 봤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역대 홍콩과의 올림픽축구팀 전적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