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리더십/워런 베니스·로버트 토머스 지음 신현승 옮김
/304쪽 1만5000원 세종연구원
인류가 사회를 형성하는 한 리더(leader)는 늘 있어왔다. 리더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존재한다. 리더는 다양하다. 성향이나 나이, 성별, 과거의 경험 등 각각의 리더는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어떤 기준을 두고 리더를 ‘분류’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아주 쉽게 리더를 두 가지 부류로 분류했다. 기준은 엉뚱하리만큼 단순하다. 바로 나이. 이 책은 나이 많은 리더들과 젊은 리더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고찰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나이와 상관없는’ 리더십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나이에 따라 리더를 ‘기저(Geezer·사전적으로는 괴짜 늙은이라는 뜻)’와 ‘기크(Geek·엽기 흥행사라는 뜻)’로 나눴다.
기저는 주로 191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에 태어난 리더들이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공황을 겪으면서 젊은 시절 대개 ‘부자가 되겠다’는 ‘소박한 꿈’을 성공의 비전으로 가졌던 세대다(돈 게버츠·풋힐그룹 창업자·1928년생). 그들은 가정과 취미를 생각하는 것은 리더십에 대한 열정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여긴다(로버트 크랜던·아메리칸 에어라인 전 회장·1935년생).
기크는 1970년대 전후에 태어났다. 기저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요한 시대를 산 그들에게는 단지 부자가 되겠다는 꿈보다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야망이 있다(헬렌 휴·브레인 테크놀로지 코퍼레이션 공동설립자·1974년생). 기크에게는 사회적인 성공이 전부는 아니다. 기크는 개인 생활과 직업 생활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성공을 바라본다(댄 커닝행·댄스 초콜릿 창설자·1975년생).
성공을 바라보는 눈은 서로 다르지만 기저와 기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처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외부 환경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적응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이 책은 기저든 기크든 성공한 리더들에게는 독선적이지 않고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할 줄 알며 성실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