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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이슈]비만女 아닌데도… “난 뚱뚱해”

입력 | 2003-10-05 16:51:00

박용우 교수, 김영식 교수


“난 뚱뚱하지 않아. 절대로….”(남성). “난 뚱뚱해. 누가 뭐래도….”(여성).

비만 남성의 절반 정도가 자신은 비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여성은 비만이 아닌 경우에도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와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가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비만-다이어트 박람회’ 방문자 3777명을 대상으로 조사, 5일 발표한 결과다.

이 중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25를 넘어 의학적으로 비만으로 판정된 남성은 41.4%로 여성(16.5%)보다 높게 나타났다.

두 교수가 이들에게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그 결과 비만 남성의 52%만이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나머지는 통통하거나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여성에게 같은 질문을 한 결과 비만 판정된 여성 16.5%를 넘어선 전체의 22.1%가 자신을 비만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의 62.3%, 여성의 73.9%가 “체중감량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해 평균 10명 중 7명이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이어트에 대한 평균 만족도는 남성이 40.1%, 여성이 31.5%로 전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이어트 경험자 중 체중이 어느 정도 줄어든 사람은 45.9%로 체중변화가 없거나(44.6%) 체중이 오히려 증가한(9.5%) 경우보다 적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남성이 운동(71%)을 주로 선택한 반면 여성은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72%)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체의 81.9%가 전문가의 지도 없이 체중감량에 도전하고 있으며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 식품에 의존하는 경우도 37.4%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는 남자가 1192명(31.6%), 여자가 2585명(68.4%)이며 평균 연령은 33.9세였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