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5일로 개점 3주년을 맞이한다.
3년 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강남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쟁쟁한 경쟁 점포들이 깊숙이 뿌리를 내린 강남 상권에 첫 발을 내디딘 뒤 실적이 부진해 “신세계 맞아?”라는 핀잔을 들었던 신세계 강남점은 현재 매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가을 현대 압구정본점을 앞지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강남 최대 백화점이라는 현대 무역센터점까지 제친 것.
강남점 성장을 촉진시킨 계기는 2001년 봄 단행한 식품관 새단장. 다양한 즉석식품을 만들어 파는 델리 존이 대박을 터뜨린 이후 손님이 몰려 다른 층까지 매출이 상승했다. 경쟁 점포들도 앞다퉈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이영재(李英宰·사진) 점장은 “(이 정도 실적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해 말부터 대대적인 확장공사에 들어갑니다. 내년 3월이면 지금보다 매장면적이 4000평 더 늘어나게 됩니다. 젊음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특화 매장을 갖추고, 식품관과 문화센터 공간도 확장하겠습니다.”
이 점장은 자신이 3년간 지켜본 강남 고객들의 특성을 ‘보수’와 ‘심플’이라는 짤막한 단어로 표현했다. 너무 튀는 것을 싫어하고 점잖은 분위기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