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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민 한국에 우호적” 정부조사단, 盧대통령에 보고

입력 | 2003-10-05 19:24:00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최근 자신이 이라크를 시찰한 결과를 발표하며 파병을 주장하고 있다. -김경제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라크 현지를 방문 조사하고 귀국한 정부조사단의 이라크 정세 관련 보고를 4일 받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나종일(羅鍾一)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이라크의 치안상황 등 정세와 서희, 제마부대 및 미군 등 외국군에 대한 현지인 반응이 포함된 조사단의 종합보고를 받았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조사단이 바그다드와 나시리야 모술 등을 방문해 현지주민과 외국군 사령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등과 두루 접촉했다”면서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 등을 토대로 이라크 정세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보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희, 제마부대 활동과 함께 과거 중동건설 때문인지 이라크 주민들로부터 우호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장인 통합신당 주비위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4일 노 대통령과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등에게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청에 관한 의견서’를 내고 “파병 중인 서희, 제마부대의 파병기간(1년)을 연장하고 유엔의 동의 하에 공병 및 의료부대의 추가 파병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현지 사정이 별로 위험하지 않다는 조사단 보고가 나온 만큼 이라크 민심 수습에 도움이 되는 공병 및 의료부대를 600∼700명 선에서 파병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다만 전투병 파병은 고려하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요르단 암만에서 바그다드까지 육로로 현지 조사를 했던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치안 상태가 비교적 안전하고 이라크 주민들이 한국군의 활동에 감사해하고 있다”며 “전투병 파병 시 한국 기업이 이라크 복구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