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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비올라 최고의 연주자 유리 바쉬메트 내한공연

입력 | 2003-10-06 17:34:00


비올리스트 유리 바쉬메트(50·사진). ‘비올라 탄생 이래 최고의 연주자’이자, 비올라라는 악기 자체의 위상을 격상시켰다는 평을 듣는 연주가다. 그가 자신의 악단인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를 이끌고 내한 콘서트를 갖는다. 27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바쉬메트는 우크라이나 출신. 부모의 권유로 바이올린을 시작했지만 60년대 우크라이나에서도 붐을 일으켰던 비틀스의 영향으로 기타에 더 몰두했다. “비올라는 기교가 덜 필요하니까, 비올라를 전공하면 기타 칠 시간이 생길 것 아냐.” 친구의 말에 전공을 바꾼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바로크시대 이후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연주법이 거의 동일하지만 튀지 않는 음색 때문에 ‘바이올린의 2부 리그’ 정도로만 치부돼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모스크바 음대 졸업 후 1976년 뮌헨 비올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쉬메트는 뉴욕 카네기 홀 등에서 독주회를 열어 대성공을 거둔 뒤 ‘비올라 독주회’라는 낯선 콘서트 형식을 인기 장르로 끌어올렸다. 오늘날 그는 브람스 모차르트 등의 비올라 작품들을 활발히 소개할 뿐 아니라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브루흐 ‘콜 니드라이’ 등 전통적인 첼로 레퍼토리도 비올라로 연주한다.

지난해 정명훈과 세계적 솔리스트들이 협연한 월드컵 기념 ‘7인 음악회’를 통해 한국 팬들 앞에 처음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무대는 ‘바이올린보다 더 유려하고 첼로보다 더 깊게 울리는’ 그의 연주를 본격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은다. 연주곡은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 파가니니 비올라협주곡 a단조 등. 러시아의 트럼펫 신성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모스크바 솔로이스츠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와 트럼펫, 현을 위한 협주곡’을 협연한다. 2만∼8만원. 02-580-1300, 1588-789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