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최강 미국이 무너졌다.
6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PGE파크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독일은 지난 대회 우승팀 미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세계랭킹 3위 독일이 랭킹 1위이자 역대 두 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했던 미국을 꺾은 것은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 독일은 95년 대회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에 따라 13일 새벽 2시(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카슨시 홈디포센터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독일과 스웨덴의 대결로 벌어지게 됐다. 독일은 2001년 유럽여자축구선수권 결승에서 스웨덴을 꺾은 적이 있다.
월드스타들을 앞세워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던 미국의 꿈은 과감한 몸싸움과 힘으로 압박하는 독일의 공세에 맥없이 꺾였다.
미국은 전반 8분 ‘세계 최고의 스타’ 미아 햄의 슛으로 기세 좋게 출발했으나 전반 15분 코너킥 찬스에서 독일의 가레프레케스에게 헤딩슛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미국은 전반 26분 크리스틴 릴리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날린 슛이 독일 골키퍼 로텐베르크의 선방에 막혔고 34분에는 햄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볼 터치가 길어 득점에 실패했다.
한편 스웨덴은 캐나다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막판 2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8강전에서 중국을 침몰시킨 캐나다는 후반 19분 카라 랑이 25m짜리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돌풍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스웨덴은 후반 34분 말린 모스트룀이 빅토리아 스벤손의 어시스트를 받아 동점골을 뽑은 뒤 종료 4분을 남기고 조세핀 외크비스트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