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프랑켄슈타인을 본떠 ‘프랑켄푸드’라고 불릴 만큼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유전자조작식품(GM Food)이 오히려 지구 환경을 구할 수 있다고 미 시사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 최신호(10월호)가 주장했다.
잡지는 GM 식품에 사용되는 바이오 기술이 생산성이 높으면서도 환경친화적인 농사법을 가능케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육지의 38%가 경작지 혹은 목초지인 실정에서 농사만 환경친화적으로 변해도 환경개선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
예를 들어 인류가 수천년 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겨온 밭갈이는 토양을 인위적으로 갈아엎어 흙 속의 미생물 등 풍부한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 밭을 갈지 않으면 토양은 스스로 재생된다. 하지만 농작물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가 문제다. 이 문제는 잡초를 죽이는 GM 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관개시설도 마찬가지. 관개로 끌어온 물은 증발하면서 토양에 염분을 남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이 과정이 반복되면 토양은 소금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변한다. 하지만 일반 토마토보다 50배 높은 염분기에서도 자라는 GM 토마토가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이 토마토는 심지어 땅 속 염분을 빨아들여 잎에 모으기까지 한다.
유엔의 예측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50년 89억명을 기점으로 증가 속도가 완만해진다는 전망. 그렇게 되면 폭발하는 인구를 먹여 살리는 데 진력해 온 농업이 환경친화적인 측면에 신경 쓸 여유가 생기는 셈.
그러나 그때까지 최소 반세기 동안은 늘어나는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데 현재의 방식대로 농사를 지으면 토지와 물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바이오 기술이 필요하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물론 환경주의자들이 지적하듯 GM 식품이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는다. 따라서 환경친화적 기술 적용을 유도하고 감독하는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