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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머리에 문어다리’…동해안서 이상한 어류 잡혀

입력 | 2003-10-08 18:39:00

8일 동해수산연구소의 한 연구사가 문어도 오징어도 아닌 정체불명의 물고기를 들고 서 있다. -강릉=경인수기자


‘오징어인가, 문어인가.’

최근 동해안에서 전에 볼 수 없는 어류가 잇따라 잡히고 있다.

7, 8일 강원 양양군 수산항에는 잠수 어민과 정치망에 잡힌 몸길이 40cm가량의 미확인 연체어류 10여 마리가 등장했다. 어민들은 “평생 고기를 잡았지만 이런 이상한 고기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 어류는 갑오징어와 같은 머리에 문어처럼 다리 8개의 윗부분이 검은색 막으로 연결돼있다. 머리에는 눈 이외에 동전 크기만한 구멍 2개가 있다.

5일 강원 강릉시 안목항에서 바다낚시를 하던 조용준(趙勇竣·42·강릉시 입암동)씨도 “당시 이런 고기를 잡았으나 모양새가 이상하고 이상한 액체로 둘러싸인 것이 마치 산란을 하는 듯한 형상이어서 놓아주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이 연체동물은 일본 규슈(九州) 연안에서 볼 수 있는 보랏빛 문어류로 추정될 뿐”이라며 “국내에서 발견된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이 어류의 이름을 파악하는 한편 최근 동해안에서 나타난 난류와 이 어류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9월 하순에는 동해∼양양 연안의 정치망 그물에 미기록종으로 추정되는 폭 1.5∼3m, 길이 2.5∼5m짜리 초대형 가오리 100여 마리가 잡혔다.

이 초대형 가오리는 색가오리과 노랑가오리류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동해수산연구소는 DNA 분석으로 이 어류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