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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세발낙지, 갈비탕에 빠지다

입력 | 2003-10-08 21:39:00


‘갈낙탕’(사진). 팔팔 끓는 갈비탕을 상에 올리기 직전, 뜨거운 탕에 세발 낙지 두 마리를 산 채로 집어넣은 것. 갈낙탕이 개발된 것은 34년 전. 영암 땅의 광대한 영산강 하구 개펄에서도 세발 낙지 맛 좋기로 이름난 옛 문수포 개펄 앞 독천리(전남 영암군 학산면)의 독천식당(주인 김충웅)이 탄생지다. 간척사업으로 개펄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그 자리에서 갈낙탕을 내는 여주인 서망월씨(59). 낙지는 무안 뻘낙지만 쓴다. 갈낙탕 개발에는 풍수지리도 한 몫을 했다. 당시 이 근방에는 우시장이 있어 쇠고기 공급이 원할했는데 그 우시장은 음기가 강한 동네의 지세를 다스리기 위해 들여다 놓은 것이었다고. 당시 낙지연포탕만 내던 서씨는 갈비를 넣으면 맛있겠다며 갈비짝을 통째로 넣고 갈낙탕을 끓여냈다. ‘갈낙탕’이라는 이름도 물론 서씨의 작품. 현재 독천식당이 있는 독천리 도로변은 낙지 전문식당 30곳이 들어선 ‘낙지 타운’. 토하젓 창젓 새우젓등 갖가지 젓갈과 고추장 된장 양념은 모두 서씨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고. 갈낙탕정식과 연포탕정식이 1만2000원, 세발낙지는 한 마리에 3000원.

△찾아가기=2번 국도의 ‘영산호 하구언∼성전’사이의 ‘독천’에서 진입. 주의 할 점은 ‘독천’ 이정표가 차례로 3개가 있으니 어느 쪽 도로를 이용하든지 두 번째 이정표에서 진입한다. 목포(서해안고소도로 종착점)에서 멀지 않다. 061-472-4222

전남 영암=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