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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랭킹 TOP5][여행]가을 산행 어디로

입력 | 2003-10-09 16:34:00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게 현대인이다. 물론 시간이 없거나 돈이 없어서, 때로는 남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이룰 수 없는 바람들이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은 팍팍한 일상을 벗어나게 하는 ‘마지막 비상구’다. 동아일보 위크엔드는 매주 설문조사를 통해 이 시대의 희망사항을 찾아본다. ‘나’뿐 아니라 ‘우리’들은 어떤 것들을 바라며 살고 있을까. 여론조사는 1999년 설립된 조사전문기관인 아이클릭이 서울 및 6대 광역시에서 인구비율을 고려해 500명의 표본을 추출한 뒤 전화설문 방식으로 진행한다. 설문조사의 주제는 독자들의 요청을 받아 정한다.》

1.설악산 47.0%

높이 1708m.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로 시작되는 노래의 제목인 한계령을 비롯해 마등령 미시령 등의 고개가 있다. 산맥의 서쪽을 내설악, 동쪽을 외설악이라 하는데 만해 한용운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유명한 백담사, 옥녀탕, 대승폭포 등이 명소다.

2.내장산 12.8%

높이 763m. 전북 정읍시 내장동과 순창군 북흥면의 경계에 있는 산. 등산로는 능선 일주 코스와 백양사까지의 도보 코스가 주로 이용된다.

3.지리산 12.4%

높이 1915m. 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산청 하동 함양군에 걸쳐있는 산.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한다는 데서 이름 붙여졌다. 내륙 최고봉인 천왕봉을 비롯해 노고단, 반야봉 등 3개봉을 중심으로 동서 40km의 거대한 산악군을 이루고 있다.

4.주왕산 3.8%

높이 721m. 경북 청송군에 있는 산. 대전사 자하성 무장굴 연화굴 주왕굴 등의 명소가 있다.

5.덕유산 1.8%

높이 1614m.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 함양군에 걸친 산. 백련사가 있으며 소백산맥의 주맥이 경남과 전북을 갈라놓고 있다. 동서 사면에서 황강 남강 금강의 상류를 이루는 여러 하천이 시작된다.

가을은 산에서 온다.

봄 여름 겨울은 옷에서, 숨쉬는 공기에서, 나른하거나 땀 흘리거나 소름 돋는 몸에서 오지만 가을만은 붉게 물든 산에서 온다. 우리는 이런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산으로 간다.

단풍을 즐기러 가을 산행을 계획할 때는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점점 내려가는 게 좋다. 단풍은 기온이 5도로 떨어져야 제 색을 드러내므로 북쪽지방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미 금강산은 지난달 25일부터 단풍이 시작됐으며 내장산은 21일부터 본격화한다.

단풍은 일조량이 많고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야 고운 빛깔이 든다. 가을비가 많이 내려 날씨 기복이 심했던 올해는 예년만큼 단풍이 화려하지 않으리라 우려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도 단풍은 단풍이라 아름답다. 지난해는 사진 속에나 담겨있는 추억일 뿐이고 올해는 실제로 존재하는 단풍이라서 더욱 그렇다.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사는 만 30∼49세의 여성 500명은 가장 가고 싶은 가을산으로 설악산(47.0%)을 꼽았다. 내장산(12.8%) 지리산(12.4%) 주왕산(3.8%) 덕유산(1.8%) 속리산(1.8%)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고 정몽헌 회장이 무한한 애착을 보였던 금강산(1.4%)은 9위에 올랐다.

산 전체 면적의 80%가 물들면 단풍이 절정이라고 본다. 이달 중순이면 설악산처럼 이미 절정에 이르는 산도 있다. 늦기 전에 떠나자, 산으로.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