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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강화 전등사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입력 | 2003-10-09 18:14:00


1866년 병인양요 때 조선과 프랑스 군대가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인천 강화도 삼랑성에서 역사문화축제가 열린다.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전등사 주변에 있는 높이 3∼5m의 삼랑성은 고조선 때 단군의 세 아들이 토성(土城)으로 쌓은 뒤 조선 중종 때 석성(石城)으로 다져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계성 전등사 주지 스님)는 프랑스군이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강탈해간 고서적(297책)의 반환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2001년부터 이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퍼포먼스 무용제 음악연주 등 많은 공연이 열렸지만 올해에는 전시회 위주로 행사가 마련된다.

‘100년 전 강화 사진기획전’ ‘중요 문화재 탑본(탑本)전-전통 문양을 찾아서’ ‘테라코타 조각전’ ‘사찰음식 사진전’ 등 10여개 전시회는 10일부터 31일까지 전등사 내 야외갤러리, 죽림다원 등에서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1900년경의 강화 갑곶진, 강화읍성과 1920년경의 전등사 및 송광사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 70여점이 소개된다.

또 국전작가 진영근씨의 작품 30점이 출품되는 필묵화전, 식물과 곤충의 짝짓기 모습을 촬영한 최용백씨의 사진전 ‘생명에 대한 명상’, 충남 예산군의 남연군묘 비석과 오대산 상원사 동종 등에서 뜬 탑본작품을 선보이는 권보문씨의 ‘전통문양을 찾아서’ 등의 전시회도 열린다.

17∼19일 전등사 경내에 임시로 마련된 중앙무대와 가궐터 야외전시장, 강설당 등에서는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주요 행사로는 초중고교생 대상의 삼랑성백일장(17일 오전 10시)과 강화전통풍물놀이(18일 오후 3시반), 명창 송순섭씨 등이 출연하는 국악한마당(18일 오후 2시), 인기가수와 플라멩코 보컬팀 등이 출연하는 음악회(18일 오후 7시), 경기 고양시 ‘문화마을 들소리’의 대북 및 모둠북 공연(19일 오후 2시) 등이 있다.

또 30여년 동안 사찰음식을 연구해온 국제선식문화원 이여영 원장(53·여)은 19일 오전 11시 가궐터 야외전시장에서 사찰음식 시연회를 연다. 그는 더덕에 찹쌀을 묻혀 튀긴 뒤 유자 소스를 가미한 더덕유자탕수와 버섯죽순볶음 등 천연재료를 이용한 20여가지의 요리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자세한 축제내용은 역사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samnangseong.org)에 소개돼 있다. 032-937-0125

▽대중교통편=서울 신촌사거리에서 강화읍이나 전등사가 있는 온수리까지 운행하는 직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인천터미널이나 경인전철 부천역에서 강화읍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도 있다. 강화읍∼온수리를 오가는 직행버스는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강화=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