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제22회 아시아 농구 선수권대회에서 중동의 강호 레바논을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고 결승전에 올랐다.
99년과 2001년 대회 준결승에서 레바논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던 한국은 이로써 지난 대회의 앙갚음에 성공하며 중국과 결승에서 만나게 된 것.
중국 하얼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번 대회는 우승팀에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출전 티켓이 주어지게 되어 있어 한국팀으로서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하는 처지.
하지만 결승에서 격돌할 중국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작년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극적인 역전승을 일구어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중국의 전력이 우리에 비해 한 수 위라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NBA 휴스턴 로케츠에서 뛰고 있는 야오밍(226cm), LA 클리퍼스의 왕즈즈(216cm), 토론토의 멩크 바터(210cm)가 지키는 골밑은 그야말로 아시아 최강이다.
그나마 왕즈즈가 이번 대회에 불참한 것이 우리에겐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
한국도 국보급 센터 서장훈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참가하지 못해 전력 손실이 있는 것도 사실.
결국 만리장성을 넘기 위한 열쇠는 한국팀의 센터 김주성과 하승진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위협적인 골밑 공격만 어느 정도 막아낸다면 3점슛 등 외곽이 강한 한국이 유리한 경기를 펼쳐 나갈 수 있기 때문.
또 한국이 부산아시안게임에서와 같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보여준다면 중국은 결코 넘지 못할 벽이 아니다.
과연 한국 농구가 중국과의 경기에서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고 아시아 농구의 맹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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