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홍콩 원정에 나섰던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1차전에서 홍콩을 맞아 졸전 끝에 1-0으로 신승.
적어도 3점차 이상으로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던 한국은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홍콩을 맞아 고전하다가 박용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망신을 면할 수 있었던 것.
당시 한국은 한 수위의 기량을 갖추었음에도 상대의 필사적인 압박수비에 당황하며 실책을 연발, 아시아 맹주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경기 후 국내 언론 및 네티즌들의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 경기에서 홍콩은 수비 위주의 5-4-1 전술을 들고 나와 한국의 막강한 공격력을 잠재우는데 성공했으나 이에 비해 한국팀은 평소의 3-4-3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수비벽을 뚫는데 실패.
한 마디로 상대의 전술에 따라 적절한 응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자신의 스타일만을 고집함으로써 고전을 자초한 것이다.
한국팀의 김호곤 감독도 이제서야 문제점을 파악한 듯 오는 7일에 열리는 2차전에서는 보다 최전방 공격을 강화한 3-4-1-2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조재진과 최성국이 투톱을 이뤄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리게 되고 그 뒤를 남궁도가 받칠 가능성이 높다.
높이와 몸싸움이 능한 조재진, 스피드와 돌파 능력이 뛰어난 이 두 콤비가 대량 득점을 노리고 여의치 않을 경우 남궁도를 비롯해 김동진, 박용호 등 장신 수비수들을 이용한 세트 플레이로 가능한 많은 점수를 내겠다는 것이 한국팀의 각오.
개인기가 뛰어나고 시야가 넓은 김두현이 게임메이커를 소화해내고 김동진, 김정우, 최원권, 최태욱으로 이루어지는 미드필더진은 전보다 한층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에게 조금의 틈도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최고의 수비진으로 짜여진 스리백은 조성환, 조병국, 박용호가 1차전에 이어다시 맡아 철옹성을 구축할 예정이고 골키퍼 김영광도 무실점을 자신하고 있는 상황.
한국은 이번 2차전에서 첫 골이 얼마나 빠르게 터지느냐가 대승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이고 홍콩의 쳉시오위를 이용한 빠른 역습만 확실히 차단한다면 1차전 때와 같은 맥없는 모습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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