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월 된 딸의 엄마입니다. 요즈음 우리 아이가 지나칠 정도로 자기 방어를 합니다. 또래들끼리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서로 가지려고 싸우다 친구를 할퀴거나 심지어 물기도 합니다. 타일러 보기도 하고 야단을 쳐 봐도 그 순간이 지나면 소용이 없습니다. 첫 아이라서 나름대로 사랑을 많이 주고 아빠도 잘 놀아 줍니다. 어떻게 해야 되나요.(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서)
아이가 같이 놀던 친구를 할퀴거나 입으로 물 경우 엄마는 참 난감해집니다. 상대 아이와 엄마에게 미안한 것은 물론이고요. 이럴 때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거나 때리는 것은 안 좋은 방법입니다. 이 나이의 아이는 자신의 행동과 체벌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이는 맞을 때의 아픔만을 느낄 뿐입니다.
아이가 물거나 때리거나 음식물을 던질 때 부모는 왜 그러한 행동이 용납될 수 없는지를 먼저 알린 뒤 아이가 조용한 장소에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몇 분간의 시간을 줍니다.가령 만 3세의 아이가 크레용으로 거실 벽에 낙서를 한다면 그것이 왜 허용될 수 없는지 말해 준 뒤 그런 일을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해 말해줍니다. 또 아이에게 벽을 청소하는 것을 도와야 되며 앞으로 크레용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로 하여금 크레용은 종이에 그림 그리기를 위한 것임을 일러주고 미리 이야기됐던 약속을 시행합니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똑같은 상황에 대해 아빠는 웃고 엄마는 엄하게 행동하면 안 됩니다. 부모는 서로 상의하여 일관되게 행동해야 합니다. 어떤 때는 정한 규칙을 무시하고 어떤 때는 적용을 시키면 이는 아이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뿐입니다.
육아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좋은 행동을 보였을 때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칭찬을 할 때는 그저 ‘잘 했어’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합니다.
부모가 어떤 조치를 취해도 사라지지 않는 아이의 행위에 대해서는 차트 시스템을 도입해보세요. 나쁜 행동을 계속할 경우 벌을 줄 것인지, 반대로 얼마나 오랫동안 제대로 된 행동을 보이면 상을 줄 것인지를 아이와 상의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그것에 대해 기록합니다. 또 아이가 잘못된 행위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일 때는 반드시 칭찬을 해 줘야 합니다. 아이를 자주 칭찬하는 것은 부정적 행동을 줄이고 올바른 행동을 유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장 훈 소아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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