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분 50% 이상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 등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률이 순수 국내 기업의 1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투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4.3%로 순수 국내기업의 1.5%에 비해 크게 높았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4.3%면 1000원 어치 상품을 팔아 143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뺀 외투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7%로 떨어져 외투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투기업은 영업이익률도 13.3%로 순수 국내 기업의 5.9%보다 높았다. 또 외투기업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660.4%로 순수 국내법인(164.3%)보다 4배 수준이었다.
외투기업의 부채비율은 62.6%로 순수 내국기업(224.1%)보다 현저히 낮았다. 또 외투기업의 차입금 의존도(차입금÷총자본)는 15.2%로 순수 국내법인의 40.6%에 비해 크게 낮았다.
매출액 대비 재료비와 인건비의 비중은 외투기업이 각각 47.7%, 5.7%로 순수 국내 기업의 49.6%, 6.5%에 비해 낮아 제조원가 면에서도 외국인 투자기업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외국인 투자기업이 전체 제조업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2~1997년 중 1% 수준에서 1998년 5.2%로 높아진 뒤 1999년 12.9%, 2000년 13.6%, 2001년 19.6%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