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군단’ 독일이 ‘바이킹 군단’ 스웨덴을 꺾고 사상 처음 여자월드컵을 품었다.
독일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결승에서 연장 8분 터진 니아 쿠엔체르의 골든골로 스웨덴을 2-1로 제치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에 젖었다.
남자축구를 보는 듯한 엄청난 파워와 강인한 압박으로 무장한 독일은 준결승에서 최강 미국을 침몰시키는 등 결승까지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여자축구에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MVP수상 獨 프린츠
독일은 전반 41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 입성이 거론되는 스웨덴 공격수 한나 륭베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분 만에 비르기트 프린츠가 밀어준 패스를 마렌 마이네르트가 골네트를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후반을 1-1로 비긴 독일은 연장 8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레나테 링고르가 찬 프리킥을 후반 교체 투입된 수비수 쿠엔체르가 뛰어들며 헤딩슛으로 극적인 골든골을 뽑아냈다.
이날 1어시스트로 독일의 정상 등극을 도운 프린츠(25)는 득점왕(7골)과 최우수선수상(MVP)까지 휩쓰는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이루며 미아 햄(미국)을 이을 여자축구의 새 여왕으로 떠올랐다.
1m79, 77kg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파워가 돋보이는 프린츠는 91년 1회 대회에서 미셸 에이커스(미국)가 작성한 최다골 기록(10골)을 깨지는 못했지만 도움을 5개나 기록하는 등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16살 때인 94년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프린츠는 이날까지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 105회 출장, 55골을 낚아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