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과 아시아 및 라틴아메리카에 새로 진출하려면 기업이미지 홍보보다는 현지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체험 마케팅에 주력하라.”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액센추어에서 한국 기업의 해외투자 전략 컨설팅을 맡고 있는 성낙양(成洛陽·39) 전무는 “한국 자동차와 식품 등에 대한 현지 인식이 낮으나 한번 타 봤거나 맛본 사람들은 다시 한국 상품을 찾는 사례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 전무는 “P&G 질레트 유니레버 등 다국적 기업의 해외진출은 50∼60년이라는 장기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며 “해외 진출에서 성공하려면 3가지를 꼭 갖춰야 하고 3가지 잘못은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상품이나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국내에서 실패한 브랜드로는 해외에 진출해도 성공할 수 없다. 중국(상하이 베이징)과 칠레 및 동유럽 시장은 전세계 다국적 기업의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쉽게 보고 들어갔다가는 브랜드 가치만 떨어뜨리고 실패한다.
둘째, 운영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높이는 것 외에 유통경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브랜드 가치를 조기에 높일 수 있는 효율적 마케팅이 필요하다.
셋째, 현지 정부 규제에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지역블록화가 강해지고 있다. 블록에 들어가지 못하면 통관이나 세금 등에서 엄청 불리하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