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신세대’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가 스페인에 온 지 벌써 3개월여. 스포트라이트와 팬들의 기대 속에 산세바스티안에 입성했지만 아직 공식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 기대가 컸기에 실망하는 팬들도 있다.
그러나 최근 스페인 신문 ‘디아리오 바스코’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천수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아직도 크다. ‘레알 소시에다드로 옮겨온 선수 중 가장 맘에 드는 선수는’이란 질문에 그는 알키자(45%)에 간발의 차로 뒤진 43%의 지지를 받았다. 레알 소시에다드 팬들이 이천수의 거침없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에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다. ‘엘 문도 데포르티보’도 ‘이천수가 올 시즌 치러진 9경기를 모두 뛴 유일한 선수’이며 ‘남의 눈을 끄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로베르토 올라베 레알 소시에다드 스포츠 국장은 “이천수가 아직 한골도 넣지 못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는 동료들을 위해 열심히 뛴다. 조만간 첫 골이 터질 것이며 그때부터는 잇따라 골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천수도 요즘 여유를 찾고 있다. 최근 휴가 때는 현지 교민들과 함께 골프장을 찾아 스트레스를 날렸다. 한국에서 단 두 번 필드에 나간 초보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다. 짬을 내 골프장을 찾았다는 자체에서 그의 느긋함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짧은 휴가를 마치고 14일 팀 훈련에 다시 합류했다. 19일 프리메라리가 알바세테전과 22일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이탈리아)전 등 11월 10일까지 치르는 7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번엔 정말 이천수의 발끝에서 골이 터지기를 기대해 보자.
스페인=변혜정통신원 JACGAR@telefonic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