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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힘의 시대!

입력 | 2003-10-14 18:38:00


지난 13일 독일 여자축구대표팀은 2003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스웨덴을 물리치고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았다.

사실 이번 미국 월드컵 경기가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독일의 우승을 예측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세계 1위인 미국, 전통의 강호 노르웨이, 기술 축구의 대명사 세계 4위 중국 등 독일 보다 한 수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팀들이 즐비했기 때문.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리고 보니 독일은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를만한 힘을 갖고 있었다.

독일은 본선 16강 3경기에서 모두 3점차 이상으로 대승, 준결승에서는 기존의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미국을 3-0으로 완파하며 결승전까지 6연승의 파죽지세로 우승을 차지.

이렇게 예상치 못한 독일의 우승의 원천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여자 축구도 남자 축구와 같이 힘과 체력을 우선시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강한 힘과 체력으로 공격수를 압박하는 능력이 그 어느 팀보다 뛰어나 상대가 하프 라인을 넘어서기도 힘들만큼 단단한 수비를 자랑했고 공격에서도 큰 신장과 체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번 대회 4강 진출팀이 기본적으로 뛰어난 체격을 갖고 있는 팀들이라는 것을 볼 때 더 확신할 수 있다.

또 기술과 조직력은 세계 최고로 꼽히던 중국이 8강전에서 캐나다의 강한 압박에 이은 롱패스 전술에 나가떨어진 것이 그 좋은 예.

짧은 패스와 드리블 등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축구보다는 스피드와 체력을 기본으로 하는 힘의 축구가 여자 축구의 주류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이번 2003여자월드컵이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에서 우리가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뛰어난 개인기와 조직력이 때문이 아니라 90분 동안 내내 상대방을 압박하고 뛰어다닐 수 있는 체력과 스피드가 있어서였다.

기술이 부족한 축구는 있을 수 있어도 힘과 체력이 없는 축구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가 없다.

한국 축구가 지난 월드컵 4강의 재현을 원한다면 ‘힘’이라는 글자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