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의 잿빛 바위가 주변 산악의 붉은 단풍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가을 백양산. 이곳 애기단풍이 계곡을 뒤덮는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백양사에서는 단풍축제가 펼쳐진다. 사진제공 장성군청
설악산 단풍도 주말이면 절정을 이룰 전망이고 남도의 단풍도 본격적으로 산을 물들이는 만추의 계절. 11월초까지 이어질 반도의 단풍이 절정을 이룰 곳은 아기 손만큼 작고 앙증맞은 ‘애기 단풍’잎으로 뒤덮일 백암산 백양사(전남 장성)가 될 터. 올 백양사 단풍 축제는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펼쳐진다.
애기 단풍의 크기는 작게는 어른 엄지손톱, 커 봐야 어린아이 손바닥 정도다. 이 단풍나무는 국립공원 백암산의 백양사 일대에 널리 분포하며 매년 가을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고찰 백양사와 애기 단풍으로 곱게 물드는 수려한 계곡, 그리고 잿빛 바위 산정의 웅장한 백암산을 바라보며 걷는 단풍 산길은 평생 잊지 못할 가을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장성은 감의 고장이기도 하다. 군내에서 남쪽은 단감이, 북쪽은 곶감용인 떫은 감(비단시)이 생산된다. 그래서 가을 장성의 진풍경은 단풍 숲에 둘러싸인 백양사와 더불어 마른 가지에 주렁주렁 홍시가 매달린 감나무다.
축제장인 백양사에는 곶감을 만들기 위한 감 껍질 벗기기 등 곶감 만들기 체험장도 마련되고 맛있는 단감을 판매하는 공식 판매점도 차려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26일 펼쳐질 단풍길 등산 대회. 등산 루트는 백양사를 출발, 약사암∼영천굴∼백학봉∼상왕봉∼운문암을 거쳐 백양사로 돌아오는 10km 코스. 5∼6시간 소요. 약사암까지만 올라도 백암산 단풍의 진수는 볼 수 있다.
●여행 정보
▽찾아가기 △자동차 루트(4시간 소요)=수도권∼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백양사IC∼1번국도(장성 방향)∼8km∼북하면소재지∼891번 지방도∼백양사 주유소∼백양사 △철도=서울역↔광주 목포 순천역 열차편 이용, 장성역 하차. 장성역↔백양사는 군내버스로 30분소요. 열차운행 온라인 조회는 철도청 홈페이지(www.korail.go.kr)이용. △고속버스=서울(강남터미널)↔장성 하루 2회 운행. 장성터미널 061-393-2660
▽장성군청 △홈페이지=www.changsung.chonnam.kr △축제 상황실=061-390-7402, 7403 △문화관광과=061-390-7224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