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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랭킹 TOP5]이 시대의 화두 ‘脫한국’

입력 | 2003-10-16 16:40:00


살면서 ‘다시 태어난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사랑, 진로, 직업 등에 있어 지금보다는 멋진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가정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도 있다. 예컨대 ‘돈 많고 교양 있는 부모를 만나기’처럼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들이다.

한때 ‘내가 사는 나라’도 부모처럼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던 시절이 있었다. 소규모 이민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역사에 떠밀려, 또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요즘 이민이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 자발적인 이민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홈쇼핑 업체가 ‘이민’을 상품으로 개발한 발상과 거기에 몰린 지원자가 4000명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을 정도다. 번듯한 대학을 나오고도 취업이 되지 않아서,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정치 경제적 상황이 싫어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이번 설문에서는 ‘이민을 간다면 어느 나라로 가고 싶은가’를 물어보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아이클릭이 서울 및 6대 광역시에서 인구비율을 고려해 표본으로 추출된 30, 40대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이민가고 싶은 나라로 캐나다(32.0%) 호주(21.4%) 뉴질랜드(13.4%) 미국(9.4%) 순으로 꼽았다. 이들은 경력 학력 어학 재산 등에 있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대표적 나라다. 그 다음은 스위스(4.4%) 네덜란드(1.8%) 프랑스(1.6%) 영국(1.6%) 등이다. ‘이민 가고 싶은 나라가 없다’는 응답도 7.6%로 5위를 차지했다.

‘금주의 랭킹 Top 5’는 독자들의 제안을 받아 설문조사의 주제를 정한다. 동아일보 위크엔드 e메일(weekend@donga.com)로 의견을 보내면 된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