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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드리블-패싱력 갖춘 ‘18세 킬러’ 떴다

입력 | 2003-10-17 17:28:00


“지네딘 지단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20세 이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에 고교생으로는 유일하게 합류한 박주영(18·청구고 3년). 그는 올 금강대기(12골), 문화관광부장관기(9골), 대통령금배(6골), 추계중고연맹전(12골) 등 4개 대회에서 득점왕을 휩쓴 주인공이다. 1m82, 70kg의 탄탄한 체격.

박주영의 꿈은 유럽의 빅리그에 진출해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지단(레알 마드리드)같은 월드스타로 우뚝 서는 것. ‘그라운드의 마술사’로 불릴 정도로 개인기가 좋고 좀처럼 볼을 뺏기지 않는 지단은 그의 우상이다. 1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청소년대표팀 훈련. 박주영은 볼 뺏기 게임에서 두 살이나 위인 형들과 악착같은 몸싸움을 벌였다. 그라운드에서 그의 움직임은 먹이를 노리는 표범처럼 날렵하다.

축구전문가들은 박주영을 ‘제2의 차범근’이라고 평가한다. 고교 대회 때마다 수비수 4명이 집중 마크할 정도로 그는 상대팀의 요주의 대상. “볼을 쉽고 여유 있게 찬다”는 게 임종헌 부평고 감독의 말. 볼 컨트롤과 드리블, 슈팅, 패싱력 등 공격형미드필더로 모든 것을 갖췄다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빨리 성인대표팀에 선발해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반야월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박주영은 2001년 포항 스틸러스의 도움을 받아 브라질 지코클럽에 1년 유학하며 축구에 눈을 떴다. 힘을 안들이고 쉽게 볼을 차는 능력을 그 때 배웠다.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주영이는 공격형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득점력을 갖춘 만큼 대표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달 말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쇄골 부상 중인 최성국(20·울산 현대)의 대체선수로 점찍어 두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는 물론 일본프로팀의 러브콜까지 받아온 그는 고려대에 진학할 예정.

파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