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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SK, OK!”…현대에 2연승

입력 | 2003-10-19 18:52:00

3차전 이진영 동점 투런SK 이진영이 인천에서 열린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3회 2사 1루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동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인천=뉴시스


SK의 ‘가을 돌풍’이 한국시리즈까지 강타했다. 첫 판을 내줘 상승세가 주춤했던 SK는 전날 수원 2차전을 이긴 데 이어 19일 문학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 3차전에서도 김민재의 결승 3루타를 앞세워 현대에 5-3으로 역전승, 2연승을 내달렸다. 준플레이오프부터 5연승에 이은 포스트시즌 7승1패의 놀라운 성적. 이로써 SK는 사상 첫 4위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신임 감독의 데뷔 첫해 우승에 2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지난해까지 20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 고지에 선착한 팀의 우승 확률은 95%. 1승2패로 뒤진 팀이 역전 우승한 경우는 93년 해태(삼성전 4승1무2패)가 유일했다. SK는 또 올 포스트시즌 8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취점을 내준 팀이 역전승하는 기록을 함께 세웠다. 4차전은 21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이날 초반은 현대의 페이스. 현대는 1회초 2사후 이숭용의 안타와 심정수의 볼넷으로 만든 1, 2루에서 정성훈 브룸바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SK는 3회말 2사 1루에서 이진영이 무안타로 호투하던 현대 선발 김수경의 몸쪽 공을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2점 홈런을 날렸고 4회말에는 2사 2루에서 전날 대타 동점 홈런의 주인공 안재만이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1점차로 끌려가던 현대는 8회초 이숭용의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만든 1사 1, 3루에서 정성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SK는 곧 이은 8회말 대타 양현석이 오른쪽 안타를 쳐 만든 1사 2루에서 이날의 영웅 김민재가 현대 마무리 조용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날렸고 이후 조원우의 가운데 적시타가 이어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전날 2차전에서도 3-3으로 동점이던 8회에 터진 김기태의 결승타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김기태는 8회 조원우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에서 1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때렸고 박경완이 계속된 1사 2루에서 쐐기안타를 터뜨렸다.

▽SK 조범현 감독=공격 연결이 잘 안되는 등 경기 내용엔 사실 불만이 있다. 배터리가 현대 타자들을 잘 묶어 승리했다. 양현석은 순간 집중력이 높은 선수라 앞으로도 대타로 자주 기용하겠다. 연장전까지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 팀 분위기가 해보자는 의욕이 크다.

▽현대 김재박 감독=마무리 조용준이 김민재에게 3루타를 얻어맞은 게 패인이다. 슬라이더였는데 잘 받아쳤다. 양현석에게 안타 맞은 순간이 가장 아쉬웠다. 선두타자로 대타가 나왔는데 너무 쉽게 상대했다. 선발 김수경의 전반적인 구질은 좋았는데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

인천=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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