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쿠엘류 동아일보 자료사진
20일은 한국축구 ‘치욕의 날’.
‘월드컵 4강 신화’의 한국축구대표팀이 약체 베트남에 졌다.
오만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아시안컵 2차 예선 E조 2라운드 베트남전. 한국은 일방적인 공세와 함께 16차례 슛을 쏘았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후반 29분 판 반쿠엔에게 기습골을 허용해 0-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 베트남은 98위.
한국이 베트남에 진 것은 59년 8월 제3회 메르데카컵에서 2-3으로 패한 이후 44년 만이다.
설기현(안데를레흐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박지성 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 안정환(시미즈) 등 ‘해외파’들이 불참했다고는 하지만 현 대표팀 멤버들이 아시아 최고 수준인 K리그의 스타들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패배는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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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www.kfa.or.kr)엔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도 재신임을 묻자’ ‘쿠엘류,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요’ ‘이대로 계속 기다리기만 해야 하나’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이날 패배를 “정신력과 골결정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황선홍과 홍명보가 은퇴한 뒤 마땅한 스트라이커와 중앙수비수를 찾지 못한 결과다. 골결정력과 수비조직력에 구멍이 생기다보니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은 “이번 패배는 쿠엘류 감독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선수선발 등 대표팀을 이끌어갈 방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22일 새벽 오만과 일전을 치른다.
쿠엘류호 성적표(4승 1무 4패) 날짜 상대 결과비고 3월29일 콜롬비아 0-0친선경기 4월16일 일본 0-1 5월31일 일본 1-0 6월8일 우루과이 0-2 6월11일 아르헨티나 0-1 9월25일 베트남 5-0아시안컵 예선 9월27일 오만 1-0 9월29일 네팔 16-010월20일 베트남 0-1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