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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현대 타선 대폭발 “다시 붙자”

입력 | 2003-10-21 23:03:00

이숭용 “하하하” 한국시리즈 4차전 현대 승리의 주역인 이숭용이 7회초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브룸바의 2루타로 3루에 도착해 활짝 웃고 있다. 이숭용은 이날 5회 2타점 적시타를 비롯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인천=뉴시스


‘가을 사나이’ 정민태가 혼자 2승을 따낸 현대가 SK를 9-3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양팀은 2승2패를 기록, 7전4선승제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정민태는 1회초 박종호의 홈런에 힘입어 1-0의 리드를 안고 등판했지만 1회말 방망이를 짧게 잡고 팀 배팅으로 나선 SK에 오른쪽 단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2회말도 순탄치 않았다. 2사후이지만 이진영에게 2루타, 김기태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1, 3루의 실점 위기. 그러나 정민태는 거포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후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팀의 재역전승에 초석을 놓았다. 6이닝 동안 9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1회 내준 3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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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 이어 다시 승리투수가 된 정민태는 한국시리즈에서만 5연승을 비롯, 포스트시즌 최다인 7연승을 달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승수에서도 9승(1패2세이브)으로 은퇴한 선동렬, 조계현을 제치고 최다승 투수에 올랐다.

현대 승리의 또 다른 주역은 정성훈-심정수-이숭용으로 이어진 중심타선. 3차전까지 11타수 1안타에 그쳤던 심정수는 1-3으로 뒤진 3회초 1사 1, 3루에서 왼쪽 적시타로 첫 타점을 올렸고 이숭용은 가운데 안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초에는 정성훈의 볼넷과 심정수의 왼쪽 안타, 실책을 묶어 만든 무사 2, 3루에서 이숭용이 2타점 중전 역전타를 날렸다. 이날 현대 클린업트리오는 7안타 3볼넷 4타점 5득점을 합작했다.

반면 SK ‘가을 까치’ 김정수는 7회 1사후 포스트시즌 31경기째 등판했지만 첫 타자인 현대 전준호의 머리에 공을 맞혀 곧바로 퇴장 당했다.

5차전은 23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 양팀 감독의 말

▽김재박 현대 감독=그동안 터지지 않았던 연타가 나와 이길 수 있었다. 중심타자들이 적시타를 터뜨려 주도권을 잡았다. 선발 정민태는 1회 3점을 줬지만 2점차로 따라가고 있었던 만큼 믿고 던지도록 했다.

▽조범현 SK 감독=내 판단 미스로 졌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이승호도 오늘 투입할 생각이었지만 지고 있는 상황이라 등판기회가 없었다. 추가점이 필요할 때 나오지 않았지만 타순을 조정할 생각은 없다.

인천=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