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송이 뭐지?”
이번 주 네티즌들의 최고 인기 키워드로 팥죽송이 떠올랐다. ‘팥죽송’은 간단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에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과 가사의 노래를 얹은 ‘엽기송’의 하나. 미국의 한 웹사이트에서 제작 배포했으며 원래의 제목은 ‘badgers(오소리들)’로 알려져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예 이 노래를 숭배하는 ‘팥죽교(敎)’를 만들어 마니아적 장난기를 발휘하면서 논란을 부르고 있기도 하다. 10여개의 ‘팥죽교’ 관련 카페 중 일부는 ‘오늘도 일용할 팥죽을 주옵시고…’로 시작되는 팥죽 기도문과 팥죽송의 반복성을 빗대어 ‘인생은 반복. 허튼 짓 말지어다’ 등의 십계명을 만들기도 했다.
2위는 ‘남상미’(사진)가 차지했다. 남상미는 몇 년 전 서울의 모 대학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얼굴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며 대학가에 소문났던 ‘얼짱’. 연예계에 진출한 뒤 최근에는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에 캐스팅되고 태평양화장품 전속모델로 발탁되면서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3위는 사회적 파문이 컸던 ‘스와핑(부부교환 성행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성도덕이 실종되고 가족제도가 파괴됐다”는 개탄의 목소리와 “합의를 통한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사회적 폭력”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스와핑 사진’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분주히 돌아다니는 네티즌도 많았다.
4위를 차지한 ‘핸드폰 튜닝’은 청소년들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키워드. 10, 20대에게 휴대전화는 재산목록 1호이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물품. 자연히 자신의 휴대전화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장식품을 달거나 형태와 기능을 변형시키는 ‘기예’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외관을 본 딴 핸드폰 튜닝과 담배갑 모양으로 장식한 사진 등이 인터넷 상에서 호응을 받고 있다. 관련 카페 게시글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핸드폰 교체시기가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꾸미는 욕구가 커진 현실도 읽을 수 있다.
정치, 사회적 키워드도 많았다.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 이후 파병의 정당성과 외교적 득실에 대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뜨거워지면서 5위에 올랐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뒤를 이었다.
“대통령, 재신임이 아닌 손절매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으로 네티즌의 찬반양론이 엇갈리면서 전여옥이 7위에 올랐고,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안정화 의지를 밝히면서 아파트 시세를 검색하거나 불경기와 취업대란 속에서 ‘자기소개서’를 찾아보는 바쁜 손길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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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제 다음커뮤니케이션 검색본부 ouyaa@daum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