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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담보대출 '털어내기' 은행들 ABS발행 잇달아

입력 | 2003-10-23 17:46:00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자 시중은행들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연체율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7일경 고정이하 부실채권 8000억원을 기초자산으로 ABS를 발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이 부실채권 담보부 ABS를 발행하는 것은 작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ABS 발행으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3%대에서 2%대로 0.7∼0.8%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국민은행은 기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어 자산유동화 과정에서 부실채권 가격을 유리하게 받을 수 있고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유동화 채권의 회수율이 높아져 그만큼 은행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12월경 2000억∼2500억원 규모의 주택 등 담보 부실채권을 대상으로 ABS를 발행할 예정이며 농협도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 ABS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기업 담보여신이 많은 기업은행은 지난달 23일 3880억원의 담보 및 무담보 채권을 대상으로 ABS를 발행한 데 이어 12월에도 4700억원의 부실채권에 대해 ABS를 발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은행들도 올해 안에 부실채권을 대거 털어낸다는 방침 아래 ABS 발행을 검토 중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