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집을 낸 가수 리즈는 “노래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TV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한기자
지난해 9월 데뷔해 청아한 목소리로 ‘그댄 행복에 살 텐데’ ‘눈물만 고이죠’를 불렀던 리듬앤블루스(R&B) 가수 ‘리즈(Leeds·24)’. 그는 TV 오락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하고 ‘윤도현의 러브 레터’ 등 노래 프로그램에만 출연해오면서 ‘이미지 관리’를 해왔다.
최근 2집 ‘애즈 리즈(As Leeds)’를 발표한 그를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연예인이라기보다 평범한 20대 여성같았다.
―2집에도 사진이 없던데 얼굴 노출을 자제하는 이유는.
“사진발이 잘 안 받아서…. TV라도 노래 부르는 자리는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토크쇼에서 말을 잘할 자신이 없다. 나는 엔터테이너는 아닌 것 같다.”
리즈는 서울 구정중 3년 때 캐나다로 이민갔으며 캘거리대 성악과를 다니다가 가수 활동으로 휴학중이다.
―성악을 전공했으면 팝페라를 하려고 했을 것 같은데.
“클래식은 갑갑했다. 또 팝페라보다 대중에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R&B는 리듬이나 기교에 있어 내 개성을 발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앨범 타이틀 ‘애즈 리즈’는 무슨 뜻인가.
“내 이름을 걸고 만들었다는 뜻이다. 감정 표현이 부족하다고 느껴 처음부터 다시 녹음하기도 했다. 12곡 중 2곡을 작곡, 3곡을 작사해서 좀더 ‘내 음악’에 가까워졌다.”
리즈의 음색은 곱다. 그 때문에 그도 “R&B이지만 흑인 음성이 아니다”고 평가한다. 고음부에서 가성도 진성도 아닌 중간 목소리를 구사하는 대목이 매력이다. 이런 특성은 애절한 타이틀곡 ‘잊을 수 있을까요?’와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에서 잘 드러난다. 통통 튀는 경쾌함이 살아있는 ‘컴 오버(Come Over)’나 나른하게 퍼지는 ‘돈 노 와이(Don't Know Why)’도 돋보이는 노래.
―지난해 12월 ‘눈물만 고이죠’가 일본 홋카이도 노스웨이브 라디오의 ‘한국 가요 주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해외 활동 계획은.
“소속사에서 내년초에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주 지역은 동양인이 가수하기 힘들어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