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콘서트]‘린킨 파크’ 서울서 폭발한다

입력 | 2003-10-23 17:50:00

29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 미국 록 밴드 ‘린킨 파크’. 왼쪽부터 조한, 피닉스, 롭 버든, 마이크 시노다, 브래드 델슨, 체스터 베닝튼. 사진제공 액세스 엔터테인먼트


강렬한 ‘하드코어 록’을 구사하는 미국의 6인조 밴드 ‘린킨 파크’가 29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린킨 파크’는 2000년 랩과 힙합, 메탈을 접목시킨 데뷔 앨범 ‘하이브리드 시어리(Hybrid Theory)’에서 ‘크롤링(Crawling)’ ‘원 스텝 클로서(One Step Closer)’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해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크롤링’으로 ‘최고의 하드록 노래’ 상을 받았으며 3월 발매된 2집 ‘미티오라(Meteora)’는 나오자마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2002년 발매된 리믹스 앨범 ‘리애니메이션(Reanimation)’까지 합하면 3개 음반의 국내 판매는 18여만장으로 국내 팝 시장에서는 큰 성과다.

‘린킨 파크’의 사운드는 과격하다. 전기 기타가 만들어내는 소리의 벽 위에 여러 샘플링이 배합돼 있다. 보컬 체스터 베닝튼의 호소력 짙은 샤우팅과 래퍼 마이크 시노다의 냉소섞인 중얼거림에 실린 가사는 절망과 분노를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가사에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게 ‘린킨 파크’의 특징. 시노다는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작사가는 자기 감정을 나타내는 언어를 탐구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굳이 욕설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린킨 파크’의 라이프스타일도 모범적이다. 담배를 피우는 베닝튼 외에 다른 멤버들은 모두 담배 술 마약 피어싱 등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킨 파크’는 음악뿐 아니라 인종 구성도 ‘퓨전’이다. 흑인 음악인 랩과 힙합, 백인 음악인 메탈을 접목시켰고 조 한(DJ)은 한국계, 마이크 시노다는 일본계다. 앨범 재킷을 디자인하거나 뮤직비디오 연출도 맡은 조 한은 지난해 5월 내한해 팬 사인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섬웨어 아이 빌롱(Somewhere I Belong)’ ‘인 디 엔드(In the End)’ 등의 히트곡을 부른다. ‘린킨 파크’의 공연에 앞서 서태지가 발굴한 국내 5인조 록 밴드 ‘피아’가 3∼4곡으로 무대를 꾸민다. 5만5000∼7만7000원, 1588-1555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