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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동료 506명 함께 뜁니다” 달리는 기업 ㈜위아

입력 | 2003-10-23 18:15:00

지난 8월 천안에서 열린 8.15기념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위아선수들이 출발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위아


‘전 사원 20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마라토너.’ ‘사내 마라톤 동호회 12개.’

경남 창원의 자동차 부품회사 ㈜위아(옛 기아중공업)는 ‘마라톤 왕국.’ 26일 열리는 ‘동아일보2003경주오픈마라톤’에도 자회사를 포함해 무려 506명이 참가한다. 이 중 본사 사원만도 400명이 넘어 단일 회사로는 최대규모. 풀코스 출전이 180여명이며 이 가운데 여직원이 10여명이나 된다.

99년 초 모기업 기아의 부도로 주인이 현대자동차로 바뀌면서 사내 마라톤 붐이 일었다. 김평기 사장이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화합을 위해 마라톤을 적극 장려한 것. ‘사내 건강달리기대회’를 열고 수시로 과장부, 대리부, 사원부 등 직급별로 대항전을 개최했다. 훈련 장소는 창원 공단 훈련코스와 회사 주변 공원. 시간이 지나면서 달리기에 참여하는 사원이 늘었고 요즘엔 부서별로 모여 경쟁적으로 뛸 정도다.

동아마라톤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해 거둔 성적도 놀랍다. 2000년 동아서울마라톤 1위 여진오(2시간28분59초), 2001년 동아서울마라톤 1위 정광균(2시간31분57초), 2001년 동아경주오픈마라톤 1위 신동역(2시간33분02초), 2002년 동아서울마라톤 1위 정광균(2시간30분42초), 2002년 동아경주오픈 마라톤 1위 신동역(2시간27분42초) 등 기록을 휩쓸었다.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꿈인 3시간 이내 완주자(Sub-3)만도 50여명. 위아는 이번 동아경주오픈마라톤대회에서 3시간 이내 완주자를 100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다짐. 회사에서도 참가자에게 차량과 식사를 제공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김평기 사장은 “동아경주오픈마라톤은 위아 사원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축제의 무대다. 올해도 대회에 대비해 바쁜 업무와 시간을 쪼개 꾸준히 연습해왔다. 모두 기쁘고 만족스럽게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