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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美-英軍포로 7명,日여성 1명 北 수용소 수감”

입력 | 2003-10-23 18:15:00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는 6·25전쟁 포로인 70대 서양인들과 일본인 여자 1명이 수감돼 있었다고 탈북자 김용(金龍·53·전 북한 국가보위부 중좌)씨가 22일 주장했다.

1998년 9월 평안남도 개천군의 정치범 수용소인 ‘제18 관리소’를 탈출해 중국과 몽골을 거쳐1999년 10월 한국으로 귀순한 김씨는 이날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인권운동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가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1996년 관리소에서 도로확장 공사를 나갔을 때 70∼75세 정도로 보이는 서양인 7명을 봤다”면서 “작업반장이 ‘그들은 6·25 때 함경남도 장진호반에서 붙잡힌 미국과 영국군 포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또 “1996년 평안남도 개천군 ‘제14 관리소’에 있을 때 55∼60세로 추정되는 일본인 여성 1명이 수감돼 있었다”면서 “일본 히로시마 출신으로 이름은 요시무라였다”고 말했다.

국가보위부에서 일하던 김씨는 달러 획득을 위해 일본에 어류를 수출하는 ‘서해아사히무역회사’ 부사장으로 일하던 1993년 당시 출생비밀 등 과거를 감추기 위해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돼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됐었다.

한편 북한적십자사는 최근 일본적십자사에 팩스를 보내 일본의 민간단체들이 탈북자를 지원하고 있는 것을 ‘유괴, 납치’라고 비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북한은 북송 당시 남편을 따라 북한에 갔다가 최근 탈북한 일본인 20여명의 소재 파악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면서 “(일본의) 비정부기구가 (북한) 공민들을 일본으로 비밀리에 끌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