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생명을 나누는 기쁨도 큰데 이런 상까지 받게 돼 쑥스럽습니다”
올해 ‘광주시민대상’ 사회봉사부분 수상자로 선정된 손홍식(孫洪植·53·통계청 보성출장소장·사진) 씨는 “우리 사회에 헌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 씨는 1984년 5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411회에 걸쳐 헌혈을 계속해 한국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인물.
그는 95년 10월부터 백혈병 환자를 위해 한번에 2시간이 걸리는 혈소판 헌혈을 41차례나 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94년 7월 만성신부전증 환자를 위해 콩팥 하나를 기증한데 이어 2002년 11월에는 자신의 간 절반을 떼 내 간암환자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손 씨는 “어렵게 살았던 어릴 적 농촌생활의 경험에서 생명 나눔의 의무를 깨닫게 됐다”면서 “인간의 피는 다른 어떤 인공물질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헌혈은 건강인의 책임이자 권리이기도 하다”고 독특한 ‘헌혈론’을 강조했다.
“자주 피를 뽑아도 건강에 지장이 없느냐”는 질문에 손씨는 “헌혈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그런 의문을 갖지만 혈액세포는 10일 주기로 새로 만들어지고 소멸하는 과정을 반복하므로 헌혈은 오히려 새 피를 만드는 순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