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25%가량 줄어 전세금이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서울의 아파트 신규입주 물량은 4만9248가구로 올해의 6만5507가구에 비해 24.8%(1만6259가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00년 7만2000가구로 정점에 이른 뒤 2001년 3만9000가구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보통 아파트는 사업 승인이 나와 분양이 시작된 뒤 입주할 때까지 3년이 걸리기 때문에 2001년에 공급된 단지들이 대부분 내년에 입주가 가능해진다.
특히 내년 하반기 입주 물량은 2만5738가구로 2001년 이후 가장 적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하반기 입주 물량은 2001년 2만7000여가구, 지난해 2만8000여가구, 올해 3만8000여가구 등으로 최근 3년 동안 증가세를 보여 왔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정보분석팀장은 “아파트 물량 감소에 따라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서울 지역 전세금이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가구 미만 주택의 공급 물량 추이를 가늠케 하는 주거용 건축 허가 면적이 최근 두 달 동안 감소세를 보인 점도 내년 전세금 불안 우려를 키우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주거용 건축 허가면적이 48만3227m²로 8월보다 2.5%, 지난해 9월에 비해 60.4% 줄어들었다. 서울시 주거용 건축허가 면적은 올 들어 3월까지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 4∼5월 주춤했으나 6∼7월 다시 폭증한 뒤 8∼9월에 급감했다.하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00년 673만여m² △2001년 900만여m² △2002년 1261만m² △2003년 9월까지 1029만여m²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이에 따라 다세대 다가구주택 등 대체 주택 물량 증가가 내년도 아파트 물량 부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전반적인 관측이다.한편 지난달 전국 건축허가면적은 699만7000m²(약 211만7000평)로 8월(856만7000m²)보다 18.3%, 지난해 9월(1022만1000m²)에 비해 3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건축허가 면적은 2월 이후 4개월 내리 감소하다 일반주거지역의 종별세분화를 앞두고 6∼7월 크게 늘었으나 8월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