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독립국인 동티모르 정부가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때 자국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준 대구의 한 봉사단체 회원들을 초청해 화제다. 대구 달서구 주민들의 봉사단체인 ‘달서사랑시민모임’(대표 권형우) 회원 등 18명은 2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동티모르를 공식 방문, 이 나라 대통령과 교육부장관 등을 예방한다.
이번 방문은 달서사랑시민모임이 지난 8월 대구 대회에 참가한 동티모르 선수단을 마치 가족처럼 정성껏 돌봐주고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응원해 준 사실을 알게 된 동티모르 정부가 보은의 뜻으로 초청해 이뤄졌다.
임원 선수 등 4명으로 구성된 동티모르 선수단은 지난 8월 대회 참가를 위해 간단한 티셔츠 차림으로 대구에 왔었다.
달서사랑모임 회원들은 독립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동티모르 선수들의 옷차림이 너무 허름한 것을 보고 조그마한 도움을 주자는 데 뜻을 모은 뒤 대회 선수촌으로 달려가 유니폼과 운동화, 양말, 속옷 등을 건네주며 선전을 격려했다.
회원들은 또 하프 마라톤 출전을 3일 앞둔 동티모르의 스와레스 선수(22)가 갑자기 다리에 이상이 생기자 한의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회원들은 “동티모르 선수들과 함께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 상인들이 ‘용기를 잃지 말라’며 내의와 양말, 시계 등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연을 알게 된 동티모르 정부는 최근 달서사랑시민모임 앞으로 ‘감사의 뜻’과 함께 ‘한국과 교육, 스포츠, 의료 등 광범위한 교류를 원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보내왔다.
시민모임 대표 권씨는 “회원들의 방문이 한국과 동티모르간 민간교류는 물론 조만간 산유국이 되는 동티모르와의 경제교류에도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신생 독립국으로 99년 우리나라 상록수부대가 파견돼 4년간 치안유지와 주민구호 활동 등을 벌여왔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