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고는 이로써 3월 백운기 우수고교대회와 6월 제36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에 이어 올 시즌 3관왕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3학년 선수들은 대부분 진로가 이미 정해졌다. 골 감각이 뛰어난 공격수 김승용군 등 4명은 LG 등 프로팀에 입단한다.
이근호군은 스피드와 헤딩 능력이 뛰어나고 김태원군은 만능 미드필더로서 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명진군은 184cm의 큰 키에 100m를 11초대에 달리는 장신 수비수. 인천대로 진학하는 최기용군은 ‘제2의 홍명보’로 불리는 리베로, 건국대에 입학하는 안성민군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부평고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하나가 돼 ‘경기 성적은 그라운드에 흘린 땀방울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축구부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사기를 올리는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인천시는 그동안 모든 선수들이 함께 탈 수 있는 버스가 없어 경기 출전을 위해 이동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1억원을 들여 12월 선수단 전용버스를 구입해 주기로 했다.
총동문회에서는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축구부 발전기금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열린 한일(韓日) 월드컵축구대회에서 맹활약한 이 학교 출신 이천수 최태욱(이상 26회·2000년 졸업) 등도 선뜻 기금을 냈다.
인천시가 축구 붐 조성을 위해 내년 시즌 프로축구단을 창단하기로 한 것도 선수들의 투지를 더욱 불태우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주장인 이근호군은 “1, 2학년 후배들도 우리 못지않은 실력을 갖고 있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창단된 부평고 축구부는 노정윤(15회) 이임생(16회) 등 국가대표 선수 20여명을 배출했으며 지금까지 전국대회 우승컵을 20차례나 거머쥐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