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과 바늘로 주름살을 펼 수 있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실을 이용한 얼굴주름살 제거 시술법이 유행하면서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방법은 얼굴피부 밑 피부근육층에 길이 6, 7cm의 특수 실을 바늘로 넣으면 실이 피부근육이 늘어진 곳과 단단하게 맞물려 피부를 당겨주게 돼 주름살을 편다는 것.
이를 사용하는 의사들은 주름살 제거제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의 효과는 3∼6개월인 데 비해 이 시술은 효과가 2∼4년간 지속된다고 주장한다. 가격은 보톡스 주사제가 50만∼100만원인 것에 비해 200만∼600만원 정도. 1999년 러시아에서 개발돼 국내에선 지난해 11월에 도입됐다.
이 시술을 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 L원장은 “부분 마취로 20∼30분이면 간단히 할 수 있다”며 “한달에 20∼30명 정도가 시술받고 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술법에 대해 한 전문의는 “공식적으로 검증 안 된 시술법”이라며 “장기적인 효과가 어떤지, 5∼10년이 지난 뒤엔 실로 인한 부작용이 없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강남의 모 성형외과 의사는 “이 시술을 하는 의사들이 기술을 독점하고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효과가 있다면 학회에 발표해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원장은 이에 대해 “실은 수술용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 부작용이 없으며 시술 직후 약간의 부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피부외과학회지에서도 소개됐고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이미 보편화된 시술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