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통과’는 물론 ‘톱10’까지.
‘골프여왕’ 박세리(CJ)가 부담스러운 생애 첫 성(性)대결을 ‘톱10 진입’으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26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7052야드)에서 열린 2003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3억원) 최종 4라운드. 1차 목표(본선 진출)를 달성해 홀가분해진 박세리는 ‘확실한 팬 서비스’를 하려는 듯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1언더파 71타(버디4, 보기3)를 기록, 공동 10위(2언더파 286타)를 차지했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박세리는 1온에 실패한 3번홀(파3)에서는 그린에지에서 퍼터로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6번홀(파3) 첫 보기를 7번홀(파4) 버디로 바로 만회한 그는 10번홀(파4)에서 네 번째 버디를 낚아 4언더파까지 질주했다. 이후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보기 2개를 범했지만 15번홀부터 4홀 연속 파세이브 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장익제(팀 애시워스)는 최종 18번홀(파4)에서 짜릿한 3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신예’ 조현준(29)의 추격을 1타차로 뿌리치고 13언더파 275타로 우승, 지난주 KTRD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한편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친 신용진(LG패션)은 프로데뷔 16년 만에 생애 첫 상금왕(2억778만원)을 차지했다.
용인=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제2의 性대결 한다면 더 좋은 성적 올릴 것"▲
“이제는 두 다리를 쭉 펴고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26일 2003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에서 부담스러운 성대결을 마친 박세리는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성대결을 마친 소감은….
“남자 프로님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생긴 것 같다. 본선에 진출하고 나니 욕심이 생겨 이왕이면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이틀 동안 이를 악물고 쳤다.”
―제2의 성대결 제의가 들어온다면….
“좋은 기회가 온다면 기꺼이 출전하겠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남은 일정은….
“이번 주말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포함해 미국 LPGA 투어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에 연속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2승 정도를 추가했으면 좋겠다.”
용인=안영식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