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이뤘던 한국축구가 아시안컵 2차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등에 연이어 패배하며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 탈출의 해법찾기에 급한 축구협회는 아울러 코엘류감독의 향후 거취문제도 고심중에 있다.
이같이 발빠른 대처로 위기 탈출을 모색중인 축구협회의 대응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볼만하다.
하지만 FIFA랭킹이 100위권인 한수아래의 팀들에 연패를 당하기까지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코엘류감독과 대표팀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에 관한 문제점이 지적된다.
최근 대표팀의 부진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대표팀의 불안한 미래에 있다.
코엘류감독이 한국팀을 지휘한지 8개월이 지났다.
지난 2월4일 지휘봉을 잡고 내년 7월 아시안컵 대회까지. 그의 공식 임기기간은 1년6개월이다.
이 기간동안 코엘류감독에겐 별다른 책임과 의무가 없다.
단지 1년6개월만 채우면 그만이다. 성적과 성과에 상관없이 계약기간이 끝나면 코엘류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변이 없는한 2002한일월드컵에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히딩크 전감독의 부임이 예정되어 있기때문이다.
축구협회가 히딩크전감독을 다시 감독직에 부르기위해 월드컵이 끝난 이후 2004년 6월까지 기술고문 계약을 맺었는가 하면 에인트호벤과의 계약이 끝나면 대표팀 감독직 복귀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만들어 두는등 히딩크전감독의 대표팀 감독 취임은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히딩크전감독이 복귀하는 2004년 7월까지 대표팀을 맡을 사람이 필요했고 코엘류감독이 그 자리에 올랐다.
여기다 코엘류감독은 계약기간동안 히딩크전감독처럼 월드컵 1승이나 16강진출이란 절대적 과제도 없고 주요대회도 없다. 목적의식과 동기부여가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 운영과 장악능력이 떨어지고 코엘류감독만의 특별한 전술등도 없다. 불안한 신분과 미래의 불확실성이 그저그런 감독에 그저그런 대표팀을 만들었다.
대표팀 선수들도 코엘류감독과 같은 처지이다.
지금의 대표팀 선수들은 새로운 선수 키우기라는 좋은 허울속에 2002한일월드컵 주역들인 해외파들을 대신하고 있는 선수에 가깝다.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리그를 소화하고 있어 대표팀 차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필요했고, 프로리그의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선수들은 일회성 대표팀에 차출되었다.
내년 아시안컵 본선무대는 해외파 선수들이, 약체팀들과의 경기인 아시안컵 예선전은 지금의 대표선수들이 뛴다는 생각을 저버릴수가 없다.
약체팀이기에 자신의 실력을 보일만한 전력도 아니고, 예선통과는 당연하다보니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상대적으로 풀어지는 현상이 왔고 결국 연패에 이르렀다.
어차피 지금의 자신의 자리는 해외파라는 생각이 대표팀 전반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월드컵 첫승에 더나아가 16강진출이란 큰 목표속에 감독과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불가능해 보였던 4강진출의 대업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지금 한국축구는 뚜렷한 목표도 없다.
현재의 감독에서부터 대표팀 선수들까지 일정기간 시간만 메우면 되는 목표가 전부이다. 감독의 승리에 대한 열정도 선수들간 경쟁심도 사라지고 없는 지금의 한국축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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