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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챔피언반지가 필요해”…칼가는 LA레이커스

입력 | 2003-10-27 18:04:00

미국프로농구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LA레이커스의 주전 코비 브라이언트, 게리 페이튼, 칼 말론, 샤킬 오닐(이상 오른쪽부터)이 시범경기에 앞서 나란히 코트에 서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LA레이커스는 명가재건의 꿈을 이룰 것인가.

미국프로농구(NBA) 2003∼2004시즌이 29일 막을 올려 팀당 82경기를 치르는 6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 시즌 최대 관심은 LA레이커스의 정상 복귀여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LA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에는 서부콘퍼런스 4강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벽에 막혀 탈락했다.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뒤 LA레이커스는 파워포워드 칼 말론(40)과 포인트가드 게리 페이튼(35)의 백의종군으로 올 시즌 ‘드림팀’을 구성했다. 지난시즌 1925만달러를 받았던 말론은 단돈 150만달러에, 페이튼 역시 전년도 연봉(1300만달러)의 절반도 안 되는 490만달러에 LA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한 번도 끼어본 적이 없는 챔피언 반지를 끼기 위해서다.

하지만 호사다마였을까. 간판 슈팅가드 코비 브라이언트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되는 돌발 사태에 부딪친 것. 유죄여부를 가릴 재판은 내년 여름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보여 올 시즌 코트에 나서는 데 현실적인 문제는 없다.

그러나 체중이 7kg이나 줄었을 만큼 심적 압박에 시달리는 데다 훈련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지 의문이다. 브라이언트는 시범경기에 2차례 코트에 나서 평균 27분을 뛰었으나 야투성공률 29%에, 10.5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브라이언트의 부진을 메울 선수가 노련한 페이튼. LA레이커스는 그의 강인한 수비와 끈끈한 리더십에 기대야 한다.

센터 샤킬 오닐의 건재는 믿음직스러운 대목.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린 오닐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계속돼온 ‘서고동저’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 지난 시즌 성적만 봐도 서부 콘퍼런스에서 10위, 11위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동부콘퍼런스에 있었다면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50승 이상을 올린 팀도 서부에선 6개 팀이 나온 반면 동부에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유일했다.

‘죽음의 조’라고 할 만한 서부 콘퍼런스에선 LA레이커스 외에도 팀 던컨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 댈러스 매버릭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새크라멘토 킹스 등이 전력을 새로 보강해 우승을 노린다.

98년 시카고 불스 이후 5년 연속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한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뉴저지 네츠가 자유계약선수 제이슨 키드를 붙잡았고 센터 알론조 모닝을 영입해 골밑을 강화했다.

고졸 출신으로 올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도 주목된다. 제임스는 화려한 개인기와 눈부신 득점력으로 ‘제2의 마이클 조던’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러나 일부에선 그를 ‘거품’이라며 깎아내리는 판이다.

한편 올 NBA는 지난 시즌 보다 12명이 늘어난 36개국 80명의 외국인선수가 코트를 누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