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년간 매각을 추진해왔던 충남 천안 연수원이 금명간 세계태권도대학 설립추진위원회측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매각금액은 400억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천(朴柱千) 사무총장은 27일 기자와 만나 “그동안 연수원 매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던 당 운영위원회와 상임운영위원회가 매각에 동의했기 때문에 내일(28일) 매입자를 만날 계획”이라며 “매입자측은 400억원이 조금 넘는 액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최근 SK비자금 사건이 불거짐에 따라 세계태권도대학 설립추진위원회측과 가계약 성사단계에 있던 연수원 매각을 잠정 보류했었다. 그러나 박 총장이 “이만한 금액을 제시한 매입자를 찾기 어렵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연수원 매각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득해 상임운영위원들의 동의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매각이 성사될 경우 사무처 당직자 퇴직금 85억원, 중앙당사 건축비 잔금 50억원, 여의도연구소 기금고갈분 40억원, 기타 각 시도지부의 빚을 포함해 200억원을 우선 갚을 예정이다.
1995년 민자당 시절 건립된 연수원은 총 1만4000여평(건평 5800여평) 규모. 한나라당은 97년 대선 패배 직후와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 등 두 차례에 걸쳐 연수원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