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부터 일본 삿포로에서 2004년 올림픽예선을 겸한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그리고 2부리그 우승팀을 포함 총 4개팀이 출전해 풀리그로 승부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상위 2위까지 아테네 올림픽 본선티켓이 주어지게 된다.
객관적 전력상 2부리그 우승팀을 제외한 나머지 3개팀이 2장의 티켓을 놓고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과 대만이 역대 최강팀을 구성하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 전에서 한국에 1-3으로 패배하며 메달을 따지 못한 경험이 있어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반드시 한국을 꺾고 아테네로 향하겠다는 생각.
일본대표팀은 선수 전원을 프로선수로 선발, 투수진은 모두 20대로 구성하여 힘을 강조했고 타자도 8명이 3할대 타자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만 이루어졌다.
세이부의 에이스 투수 마쓰자카는 2000시드니 올림픽에서 이승엽에게 결승타를 맞았지만 이후 프로 경험을 쌓으며 기존의 강속구에다가 다양한 변화구까지 완벽히 구사.
하지만 실질적인 일본의 에이스는 요미우리 소속의 우에하라다. 99년 신인 시절 20승, 4관왕을 기록하며 일본을 놀라게 했고 강속구와 4색 포크볼을 갖춰 한국 타자들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 타자로는 리틀 마쓰이로 불리는 마쓰이 가즈오(세이부)와 도루를 무려 61개를 기록 도루왕에 오른 교타자 아카호시 노리히로(한신)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텃세로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대만도 이번만큼은 호락호락 하지 않은 것이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만의 전력이 우리보다 한 수 아래였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후 한국은 유망주들이 대거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현재 해외파들이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수력에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오히려 이번 대회에서는 다수의 해외파가 합류된 대만 대표팀이 마운드의 힘에서 앞서고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
대만은 일본 세이부에서 선발투수로 뛰고 있는 쉬밍치에와 장치지아가 마운드의 축이다.
쉬밍치에는 슬라이더를 위주로 하는 투수로 기교파에 가깝고 장치지아는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체인지업도 자유자재로 구사, 일본에서도 수준급 선발로 통하고 있다.
대만이 일본을 포기하고 한국을 목표로 삼는다면 장치지아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
한국은 이승엽, 이종범, 심정수, 김동주 등 타선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정민태, 임창용 등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얼마나 활약해주느냐가 아테네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이 가시밭길을 뚫고 무사히 아테네행 티켓을 손에 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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