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가 19일 알바세테전에 이어 27일 오사수나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국 팬들은 ‘이천수가 스페인 축구 적응에 실패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지 분위기는 ‘시간을 갖고 기다리자’는 쪽. 여전히 이천수에 대한 기대는 살아있다.
스페인 ‘아스’지의 레알 소시에다드 담당기자인 미켈 레칼데는 “이천수는 대 스타가 될 자질을 가졌다. 다만 스페인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믿고 사랑해주는 산 세바스티안 팬들이 있기 때문에 이천수는 초조해 할 필요가 없이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엘 디아리오 바스코’지도 스포츠 평론가 존 트루에바의 칼럼에서 이천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최근 레알 소시에다드가 알바세테전과 유벤투스전에서 잇따라 패한 뒤 이천수가 언론들 사이에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작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하지못한 선수는 코바체비치, 알론소, 포틸욘 등인데도 이천수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
그는 “지난해 입단한 베스트펠트도 입단 직후 혹평을 들었지만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아직 스페인축구 ‘라리가’의 알파벳도 터득하지 못한 이천수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썼다.
이천수가 지금 겪고있는 어려움은 레알 소시에다드로 온 모든 외국 용병선수들이 앞서거친 과정. 골잡이 니하트도 이적 첫해에는 힘든 적응기간을 거쳤으나 지금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천수는 3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원정길에 오른다. 그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 그러나 레알 소시에다드 팬은 여전히 이천수를 성원하고 있다.
스페인=변혜정통신원 JACGAR@telefonic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