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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보스턴 리틀감독 해임… BK 앞날은?

입력 | 2003-10-28 17:41:00


김병현의 소속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그래디 리틀 감독이 28일 전격 해임됐다.

보스턴은 지구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밀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5위(95승67패)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오른 리그 준우승 팀. 그러나 양키스와의 최종 7차전에서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교체시기를 놓쳐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자 감독 교체설이 나돌았었다.

보스턴으로선 2년 재계약 옵션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지만 리틀 감독 입장에선 메이저리그 사상 5번째로 팀을 리그 2위 이상에 올려놓고도 해임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병현에겐 리틀 감독의 해임이 나쁜 소식은 아닐 듯. 김병현은 시즌 내내 리틀 감독과의 불화설에 휘말렸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복귀할 때 싹튼 불만은 집단 마무리 체제가 되자 극에 이르렀다. 급기야 김병현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4사구 2개를 내준 뒤 2사후 교체되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보스턴이 리틀 감독을 희생양으로 삼아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의 책임을 떠넘긴 것도 ‘손가락 파문’ 이후 자숙중인 김병현에겐 면죄부로 작용할 전망. 물론 이는 내년에도 김병현이 보스턴에서 뛰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