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을수가”28일 동해에서 열린 금호생명컵 한국실업배구대제전에서 우승한 상무 선수들이 최삼환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 동해=뉴시스
상무가 9년만에 실업배구 정상을 탈환했다.
28일 동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컵 2003한국실업배구대제전 결승전. 상무는 전날 삼성화재를 꺾어 사기가 오른 LG화재에 3-0으로 예상외의 완승을 거뒀다.
상무는 이날 승리로 94년 대회이후 9년 만에 실업무대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3-0승)에 이어 LG화재에 2연승.
‘실업연합군단’ 상무의 승리는 LG화재 출신 세터 이동엽의 빠르고 변화무쌍한 토스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상무에 입단한 이동엽은 LG화재 선수들이 키가 커 블로킹이 좋은 반면 움직임이 느린 점을 역이용했다. 상대 블로커들이 미처 자리를 잡을 수 없도록 짧고 긴 패스로 수비를 흐트러놓은 것.
이동엽이 블로커들을 따돌리며 자유자재로 공을 빼주자 상무의 공격은 거침이 없었다. 라이트 박석윤(25득점)과 센터 신경수(12득점)의 공격은 어김없이 LG화재의 코트에 내리 꽂혔다.
신경수의 속공과 정승용의 강타를 묶어 33-31로 세트를 따낸 상무는 이후 25-18, 25-20으로 내리 두 세트를 더 이겨 완승했다. 신경수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동해=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